인스턴트 가족애, 인공의 가족애, 건조한 가족애가 새로운 가족 간의 사랑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편단심도 유물적 개념으로 바뀐 현대인들의 사랑 개념, 그래서인지 이 책 『모습 찾기』도 다른 형태의 사랑에 대한 인정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참다운 가족의 애틋함보다는 현실적 사랑의 공식적 인정에 대한 목마름이 이 소설의 한 축을 그리고 있다.
저자 마르네야 테르시는 누구나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가족애의 교과서적 방식을 떠나 가족애도 가족의 자화상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받아들여져야 함을 가브리엘의 심리를 통해서, 그리고 그의 엄마의 심리를 통해서 보여 주고자 한다. 낯선 사랑을 선택한 사랑 방식도 진정한 사랑이었기에, 그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었고 가질 수도 없었기에 스스로 자살한 아빠. 그의 아들인 가브리엘의 심리를 예리하고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책으로, 탁월한 구성과 섬세한 묘사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