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고전열전’ 시리즈 제4권은 [양반전]입니다. 이 책의 원작자인 연암 박지원은 영·정조 시대의 학자였습니다. 실용적인 학문인 실학을 연구했습니다. 그는 백성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던 무능한 양반들을 비판했습니다. 그래서 자기 밥벌이도 제대로 못하는 무능하고 가난한 양반과 양반들에게 멸시를 당하는 상민인 부자 상인의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양반전]에 등장하는 양반은 집안이 가난하여 관가에서 곡식을 빌려 먹는 처지임에도 하루 종일 책만 읽었습니다. 세상 물정에 어두워 시장에서 사기를 당하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등장인물인 부자 상인은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지만 상민이라는 신분 때문에 멸시를 당하자 화를 삭이지 못합니다.
결국 부자 상인은 가난한 양반의 신분을 사기로 합니다. 양반이 관가에서 빌린 곡식을 갚아 주기로 하고요. 양반이 빌려갔던 곡식 때문에 골치를 썩이던 그 고을 사또는 상인이 양반의 빚을 대신 갚겠다고 나서자 크게 기뻐합니다. 그래서 직접 양반 매매 증서를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사또가 만들어 준 양반 증서를 본 상인은 기가 막힙니다. 양반 노릇은 너무나 힘들고 불편할 뿐만 아니라 허세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상인은 양반이 될 수 있을까요? 무능력한 양반과 부자 상인의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터지는 웃음을 선사합니다. 무능력하면서도 권위의식에 사로잡힌 양반들을 풍자한 이야기 [양반전]은 조선 후기 권력층의 허세와 무능을 해학으로 풀어낸 불후의 명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