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책 속에서 살아남기
사카이 준코의 극강의 독서 이력
이 책은 칼럼니스트 사카이 준코가 8년 반 동안 [슈칸분슌週刊文春]에 연재한 ‘독서 일기’를 엮은 것이다. 그날그날 책방에서 공수한 따끈따끈한 신간 세 권씩, 237권의 책을 산문 79편에 담았다. 『책이 너무 많아』에는 작가의 기억 속 책까지 더해져 300여 권의 책이 소개되며, “고구마처럼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흥미로운 책 리스트로 가득하다. 그 책은 만화책일 때도 있고 묵직한 고전일 때도 있다. 문학은 물론이고 뜨개질, 요리, 잡초의 생태, 철도, 역사, 소녀 잡지, SM에 결박까지 다양한 분야를 훑으며 ‘멋대로 읽고 멋지게 쓰는’ 사카이 준코의 ‘책 일기’가 즐겁다.
“행복이란 것, 산다는 것은 읽는다는 행위에 속한 것이구나” 하고 말하는 사카이 준코. 세상에 떠도는 기묘한 공기를 신선한 언어로 포착해 독자들의 절대적인 공감을 얻은 그녀의 ‘극강極强의 독서 산문집’을 읽는다.
무엇을 위해 책을 읽는 것일까
일기 형식을 통한 내 맘대로 독서법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엄청난 양의 책에 둘러싸여 있을 때, 인터넷이나 신문에서 연이어 출간되는 책의 정보를 만날 때면 세상에는 이렇게 많은 책이! 하며 현기증이 난다. 책장을 끝까지 넘긴 기억은 있지만 내용이 도무지 생각 안 나는 일은 부지기수. ‘무엇을 위해 책을 읽는 것일까, 나에게도 책을 읽는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에 책읽기를 주저한다면 사카이 준코의 ‘처방전’ 『책이 너무 많아』가 필요하다.
이 책은 사카이 준코가 읽은 (또는 잊어버린) 수많은 책에 대한 산문이다. 단순히 정보만 건조하게 나열하지 않고, 일기라는 형식을 통해 작가 자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카이 준코가 재치 있게 한 권 한 권 새로운 세계를 풀어가는 방식은 독특하다. 8년 반에 걸쳐 쓴 그녀의 책 역사를 훑다 보면 독자들은 미지의 책 세계에 안심하고 빠져들 수 있다. 즉, 사카이 준코는 읽다 잠들어도 괜찮다, 중간에 덮어버려도 좋다, 잡지든, 만화든 손에 잡히는 대로 읽고 잠시라도 읽는 즐거움에 빠지면 그대로 좋다며 걱정 없는 독서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