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기존 가치와 파멸로 치닫는 현실 세계의 불화를
그린 이탈리아 유미주의 문학의 걸작
이탈리아 유미주의 문학의 기수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의 대표작 『쾌락』이 을유세계문학전집 80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이현경의 충실한 원전 완역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 작품은 토마스 만, 제임스 조이스 등에 큰 영향을 준 탐미주의 문학의 백미다. 단눈치오는 『쾌락』과 『죄 없는 자(L’innocente)』, 『죽음의 승리(Il trionfo della morte)』 자신의 세 작품에 “장미소설”이라는 이름을 붙여 3부작임을 밝혔다.
단눈치오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 작품을 통해서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복잡한 사랑의 열정과 관능적인 모험의 끝은 어디인가?” “진정한 사랑의 모습은 무엇인가?” 1889년 출간된 『쾌락』에는 단눈치오가 경험한 로마 사교계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안드레아 스페렐리라는 ‘또 다른 자아’를 통해 자신의 야망과 모순, 이상과 예술적 취향을 묘사했다. 향락적이고 세기말적인 분위기의 로마를 계속 등장시키며 귀족 세계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