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미학은 미학의 역사에서 하나의 획기적인 전환
철학적 상식을 가진 비전문가도 읽을 수 있는 칸트 미학 연구서
독일의 대표적 철학자 중 한 명인 마르크바르트는 18세기 서구 미학의 생성과 발전을 서양 철학사의 큰 사건으로 규정한다. 왜냐하면 철학적 관심의 초점이 미학으로 전환되는 것은 철학이 그때까지 비이성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던 “아름다움”이라는 영역을, 즉 예술, 감정, 환상, 취향, 내적 체험 등등을 감싸는 영역을 주요 논의 대상으로 삼았고, 그 결과 미학이 철학의 기본 분야로서 정립되었기 때문이다. 마르크바르트에 따르면 이러한 혁명적 전환은 칸트 미학에서 비롯된다. 칸트는 “이 전환의 기초를 닦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저명한 연구자 비르기트 레키 역시 칸트의 [판단력 비판]을 서양 철학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으로 규정한다. “아름다움”, 즉 “미”를 “진”과 “선”에서 철저하게 분리했고, 플라톤 이래 서양 미학사에서 처음으로 “미”를 인간의 감성과 연계했으며, 더 나아가 “미”의 자율성을 주창했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관점에서 칸트 미학이 미학의 역사에서 하나의 획기적인 전환으로 이해되는가? 이 책 [아름다움과 인간의 조건: 칸트 미학에 대한 하나의 해석]은 철학적 상식을 가진 일반인도 읽을 수 있는 칸트 미학 연구서를 쓰려 했던 저자의 시도가 맺은 결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