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우리는 각종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혹은 호모 사피엔스종의 유전학적 향상을 위해 인간배아 실험을 허용해야하는가?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인간복제를 허용해야하는가?
이렇게 첨예한 가치관의 대립에 맞닥뜨렸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은 결론이 아니라 그 토론의 과정이다. 저자 역시 지금껏 일방적으로 행해지던 인간복제실험 금지운동에 반기를 들어 질문하고 있다. " 인간복제가 금지되어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인간복제를 찬성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지금 당당하게 말하겠다. "
얼마전에 있었던 인간배아(胚芽)복제실험의 성공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건널수 없는 강을 건넜거나, 막을 수 없는 물결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걸고 결사적으로 싸우고 있다. 과연 어느 편에 서서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까? 바라보기엔 너무나 현실적인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이미 이 책을 읽기엔 좀 늦은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우선 복제인간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다. 시험관아기 루이스 역시 처음 태어날 때 사람들이 가졌던 우려를 불식시키며 잘 성장하였고 그녀의 존엄성을 훼손당하지 않으며 일반인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인간의 가치라는 것은 탄생의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탄생 후의 성장에 의해, 사회의 태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꼬집으며 결코 공상과학영화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은 식의 인권유린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어쩌면 그러한 인권유린역시 복제인간이 아닌 사회의 가치관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을 얘기하는 지도 모르겠지만. )
그 외에도 우리가 인간복제과 관련하여 간과하고 있는 여러가지 들 - 여성의 선택자유권 문제, 각종 유전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배려, 의학발전의 타당성 혹은 당위성 - 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득력을 가지고 토론하고 있다. 읽으면서 한숨을 쉬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인간복제금지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바꾸라는 급진적인 주장보다는, 무조건 반대를 하기 전에 우선 토론의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당위를 생각하며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