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현대 미술은 이렇게나 인간적인 거였어!”
안목 없이는 결코 즐길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현대 미술이
너무도 마음을 울리게 다가온다!
주머니에 돈은 없지만 자기 가치는 올리고 싶고, 안목은 없지만 예술 작품은 즐기고 싶은 날. 유난히 싱숭생숭해 바쁜 와중에도 일이 도통 손에 안 잡히는 날, 마음에는 바람이 분다. 때로는 눌러온 욕망을 슬쩍 부추기는 살랑바람이, 또 때로는 아픈 상처를 후비고 파는 칼바람이. 누가 봐도 현실은 비루하지만 그럼에도 나와 내가 가진 것을 나만큼은 아껴주고 싶은 날. 저자는 그런 날엔 작품을 보러 간다. 그것도 현대 미술. ‘거참, 취향도 강하다’는 선입견을 감수하고도, 저자가 현대 미술을 강추하는 이유는 도시를 사는 이들에게 “현대 미술은 힘이 세다”는 것 때문. 아프고 적나라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마음을 울리고 위로가 되는 이야기들이 책장 가득 펼쳐진다.
이 책은 철저한 현실인과 꿈꾸는 여자 사이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면서 나다움을 지키고 싶은 오춘기 여자를 위한 현대 미술책이다. 남의 시선과 나이, 경쟁 앞에 여러 번 좌절하기 십상이지만, 그럼에도 표류하지 않고 나를 인정하고, 내 모습을 지켜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유쾌하게 이야기한다. 서른 중반에 오춘기를 맞아, 하루에도 수십 번 좌절을 맞보는 저자의 꽈배기 심리고백은 무릎을 탁 칠 만큼 공감되면서도 친근하다.
그 덕에 우리는 너무도 유쾌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현대 미술을 만날 수 있다. 미술 화법을 배우지 않아도, 현대 미술은커녕 미술 자체를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쉬운 책이다. 그야말로 ‘현대 미술’이 궁금은 하지만 너무 어려워 보여 선뜻 접근하지 못했던 이들을 위한 아주 재미있는 입문자용 도서라고도 볼 수 있겠다. 각박한 도시에 살아가는 이들은 모두 공감할 만한 웃픈 고백들은, 오춘기적 감성과 함께 현대 미술 작품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