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대는 오롯이 ‘0 이하의 날들’이었다
시대와 세대를 읽는 젊은 소설가의 생생한 고민과 날카로운 시선
2005년 등단 이후 독보적인 에너지와 문제의식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위치를 구축해온 소설가 김사과의 산문집 『0 이하의 날들』이 출간되었다. 이번 산문집을 통해 작가는 그간 소설로써 이야기해온 출구 없는 세계의 전모,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더 가깝고도 내밀한 목소리로 펼쳐놓는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약 6년간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들을 묶어낸 이 산문집은 이제는 30대가 된 작가가 20대에 주로 써온 글들로, 시대와 세대를 읽는 한 젊은 소설가의 생생한 고민과 날카로운 시선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나의 20대가 오롯이 담긴 글들이다. 지금까지 적어내려간 나의 곤경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뭐라도 해보겠다고 허우적거리다가 결국 0 이하로 주저앉고 만, 그 궤적이 적나라하게 담긴 기록이다.(8면)
글을 쓰기 시작하며 0과 1 사이 어디쯤에서 부유해온 작가는, 그의 소설처럼 기존 질서를 거부하며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양상을 비스듬히 바라본다. 환멸을 탐구하는 작가 김사과. 그가 써내려간 이 기록은 지금 이 시대에 대한 이야기이자, 더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막막하고 위태로운 우리 세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의 커다란 불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