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각계 지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일을 생각하는 발걸음을 내딛다
2015년 6월 22일, 북중 접경지대 1,400km 답사를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저명인사 32인이 선양공항에 내리다
전직 총리·장차관급 인사, 국회의원, 교수·언론인, 시인·소설가·음악인, 의사, NGO 운동가까지 직업도 다르고 정치 성향도 다른, 언뜻 보기에 쉽게 공통분모가 떠오르지 않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계에서 한국을 대표할 만한 이들은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고향 이타카를 향해 배를 띄우는 오디세우스의 마음을 담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선양공항에 내렸다. 광복과 동시에 분단 70년을 맞아 더 늦기 전에 평화의 여정을 시작하겠다는 의지였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통일에 대한 하나의 싱크탱크가 되어 점점 더 무관심해져가는 통일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고 그 물꼬를 트는 첫 물방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된 ‘평화 오디세이 2015’. 참가자들은 내내 흐리다가 일행 앞에 활짝 갠 천지를 보여준 백두산의 모습에 감동하고, 광개토대왕비에서 느껴지는 웅비하던 조상의 흔적에 뿌듯해하다가도 그 허술한 관리에 안타까워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기에 더 뚜렷하게 대조되는, 손에 닿을 듯 눈앞에 보이는 북한 주민들의 비참한 실태에 가슴 아파하고, 당장이라도 달려가 긴급 구호가 필요한 북한 주민들을 내 손으로 돕고 싶다는 열망을 품어보기도 했다. 서울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열차로 1만 4,400km가 이어지는 네트워크 통일의 모습을 상상하며 통일 한국이 주변 국가들과 함께 경제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뿌듯한 미래상을 꿈꾸어보기도 했다.
이처럼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빠듯한 5박 6일 여정 속에서도 이들은 현지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동하는 차에서도 통일에 대한 담론을 나누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이동 중의 버스에서, 압록강의 배 위에서, 끊어진 다리 위에서 진행된 불꽃 토론과 열띤 세미나, 그리고 이들이 도출해낸 화해와 협력의 통일론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