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이념이 실패하고 중단되는 시점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한국 문학사’
불가능한 문학사에서 도래할 문학사로 전환하는
‘다른’ 문학사들의 다채로운 실험실
문학평론가 이광호의 연구서 『시선의 문학사』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해방, 분단, 전쟁 등 복합적인 한국의 근대성의 바탕에서 한국적 근대의 비균질성에 대응하는 ‘차이의 문학사’를 의제로 단 하나의 문학사가 단 하나의 근대성에 기여하는 폭력적인 방식을 표면적으로 거부한다. ‘시선’이라는 테마는 ‘근대성-모더니티’라는 자장 안에서 그 ‘차이’ ‘작음’ ‘다중성’을 매개하는 형식으로 작동하는데, 이는 문학사의 공간이 거대한 총체적 공간이기보다는 문학사적 서사들이 경쟁하는 ‘역사 담론’의 공간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한 과정이 된다. 완전한 문학사는 한국 문학사라는 역동적이고 잠재적인 공간에 가해지는 일종의 폭력일 수 있다. 역사의 의미는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자는 시선이 교차되는 문학사들을 통해 다중적인 경험의 차원들이 단순히 전근대를 탈피하려는 노력에서 벗어나 하나의 작품, 하나의 모멘트에 고정되지 않은 미래를 예비하는 노력을 밝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