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맥나이트는 하나님 나라가 하나님과 인격적이고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 관련한 개념이라는 전제 아래서, 교회, 특별히 지역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가 실현되어 가야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개진한다. 교회는 이미 출범한 하나님 나라의 현실이자, 미래에 도래할 하나님 나라의 선취적 공동체다. 교회는 지금 여기서 하나님 나라의 윤리를 성취하는 도덕 공동체일 뿐 아니라, 사회를 변혁시키는 그 나라의 전위대다. 그리고 이 모든 비전과 사명은, 바로 지역 교회 안에서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교회와 무관한, 교회와 동 떨어진 하나님 나라란 있을 수 없다. 하나님 나라는 일차적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통해서 주어진 은혜 앞에 회심의 반응을 통해 구원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책에서 줄곧 교회사 안에 면면히 흘러왔던 소위 콘스탄티누스주의의 폐해에 대해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다. 콘스탄티누스주의란 쉽게 말해 십자가 사건을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겸손과 희생의 복음과 상관없이, 하나님을 이용해서 세상의 권력의 정점에 서 보려거나 혹은 하나님과 상관없이 세상을 지배하고 변혁시키려는 태도 전체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굳이 하나님 나라를 교회라는 특수한 구원의 공동체 개념과 직결시킨 이유는 바로 이런 콘스탄티누스주의의 유혹으로부터 복음의 참 정체성과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가 던지는 이런 문제의식과 성서 주해 방식은, 다름 아닌 진보든 보수든 간에 공히 콘스탄티누스주의의 공세와 유혹 앞에 노출되어 있거나 이미 벌써 거기 집어삼켜진 채 허우적거리고 있는 한국교회가 귀담아 경청해야 할 예언자적 외침임이 틀림없다. 이 책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나라를 통해 이 세상에서 어떤 구속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지, 그 본질과 비전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