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서 우러난 관조와 경험을 근거한 진솔한 시작
강은미, 그녀는 시를 쓰는 시인이고 항암치료 중이신 어머니를 위해 봉동의 한 가게주인에게 편강을 주문하는 착한 딸이다. 마흔다섯에 들깨를 배우고 곧 정기적금을 배울 때를 기다리는 또한 알튀세르와 하루를 보내는 이웃집 아주머니이다.
다른 시인처럼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조작하거나 가상으로 만들어내지 않는다. 삶 속에서 우러난 관조와 경험을 근거한 진솔함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에 마치 미니 픽션을 읽듯 읽힌다는 점이 이 시집의 가장 큰 강점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쯤이면 별무리나 달무리처럼 아련하고 흐뭇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