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한 명쯤 그런 존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 얘길 무조건 들어 주는 언니 같은 존재가!
나의 이야기를 무조건 들어 주는 ‘맞아 언니’ 카페를 만든 아이들의 좌충우돌 활약을 그린 『맞아 언니 상담소』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아이들의 일상과 심리를 톡톡 튀는 문체로 그려 내는 작가 김혜정의 신작 동화로 내가 품은 마음이 옳든 그르든 ‘맞아 맞아’ 하고 이야길 온전히 들어 주었으면 하는 아이들의 갈증이 담겼다. 김혜정은 『하이킹 걸즈』로 2007년 제1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하고, 『닌자 걸스』, 『판타스틱 걸』에 이은 청소년소설부터 『우리들의 에그타르트』 등의 동화에 이르기까지 그만의 통통 튀는 경쾌한 감성을 담은 다양한 작품들로 십 대의 가려운 마음을 긁어 주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열두 살 미래는 삼남매의 둘째로 자기 마음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가족을 답답해하다가, 단짝인 은별이와 세나와 함께 맞아 언니 카페를 만들기로 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면 자신들이 그런 존재가 되어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 주기로 한 것이다. 누군가 익명으로 글을 남기면 ‘맞아 언니’들이 번갈아 공감의 답글을 달아 준다. 카페가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가입자 수가 많아지자, 미래의 옆 반 남자아이 선우까지 영입되어 운영진이 모두 네 명이 된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 앞 문구점 아주머니가 누군가가 쏜 비비탄 총 때문에 넘어져 크게 다치게 되고, 아이들은 그 범인이 바로 카페 회원이라는 정황을 알게 되며 혼란에 빠진다.
고민에 대한 충고나 해결점을 제시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고민과 생각에 무조건 공감해 주는 존재. 작가는 아이들 스스로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해 애쓰며 크고 작은 사건에 부딪치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만의 건강한 마음 소통법을 그려낸다. 맞아 언니가 된 네 아이의 서로 다른 캐릭터가 맞물리며, 오래 지낸 단짝이지만 그 안에서 생기는 미묘한 갈등을 현실적으로 포착해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끌고 간다. 아이들만의 모습을 공감 있게 풀어내는 ‘김혜정 식’의 알콩달콩 유쾌한 리듬이 읽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단순한 선에 밝은 색감을 입힌 김민준의 그림은 온라인과 휴대폰을 통해 소통하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더욱 개성 넘치게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