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승자의 무지막지한 기록이 아니라 즐기는 자의 유쾌한 만담이다
역사는 승자가 쓴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 사극을 보더라도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던 국왕과 정치가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고함을 질러대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떡국열차에서 다루는 인물들을 그러한 사람들이 아니다. 기생, 궁녀, 검계, 백정, 농민, 살인자, 수사관 등과 같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다양한 인물들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왕조와 위인 중심의 무미건조한 교과서식 정치사를 탈피하여 피와 땀이 흐르고 정과 삶이 통하는 역사를 다룬 것이다. 그리하여 역사를 승자의 무지막지한 기록이 아닌 즐기는 자의 유쾌한 만담으로 탈바꿈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떡국열차가 다루는 역사는 “태정태세문단세” 식의 주입식 공부가 아니라 조상들의 희로애락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인간학이다. 조선 시대의 기생은 어떤 대접을 받고 살았는지, 선비들과 기생들의 사랑은 어떠했는지, 궁녀가 미팅을 어떻게 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 조상들의 핑크빛 스캔들은 어떠했는지, 조직폭력배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검계”의 대담무쌍하고 잔악무도한 이야기는 어떠했는지, 북방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였던 불가촉천민 백정의 삶은 어떠했는지, 화려해 보이는 왕실에 숨어 있는 눈물겨운 사연은 무엇인지, 조선판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살인 사건 수사담은 무엇인지, 조상들의 식사량은 어느 정도였는지, 떡, 두부, 고기, 감자, 국밥, 갈비는 어떻게 먹게 되었는지, 인삼, 소금, 설탕, 담배는 어떻게 조상들의 입맛을 길들였는지와 같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실감나게 쓰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