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는 과연 누구의 땅인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지도에는 대부분 대마도가 조선 땅으로 표시되어 있다. 반면 같은 시대의 일본 지도에는 대마도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 조선왕조실록에는 정반대의 내용이 담겨있다. 대마도는 조선 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조 500년 동안 조선 사람 대부분은 대마도는 조선 땅’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건 어찌 된 일인가. 이런 믿음은 현재까지도 그대로 이어져 일본과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대마도는 우리 땅’이라는 주장이 나오곤 한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우리 땅으로 각인되어 있는 대마도는 과연 누구의 땅인가. 대마도의 진실은 무엇인가?
조선조 500년 동안 조선정부는 대마도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그냥 내주었다. 충분한 양식과 물자를 주어 왜인들을 먹여 살린 정책은 조선조 후기로 오면 아예 관례처럼 되었다. 강력한 토벌보다는 왜인들을 순치시키기 위한 인도적 관용에 바탕한 이러한 기미책은 일시적인 변통이며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았지만, 조선정부는 이러한 관례에 일말의 거부감도 갖지 않았다. 그러나 변함없이 계속된 ‘퍼주기’ 정책은 오히려 대마도를 조선의 영토로 만드는 것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조선이 구사한 ‘기미책’의 허약한 한계였다. 게다가 조선은 자신의 대일외교권을 대마도주에게 맡긴 엄청난 실책을 저지르고도 끝내 그 실책을 바로잡지 못했다. 궁벽한 오지의 작은 섬에 사는 왜인을 통한 조선의 ‘위탁외교’는 국왕은 물론 안이함과 편리함에 익숙한 조선의 관료들이 만들어낸 최악의 외교방식이었다.
이 책은 조선 왕조의 시작부터 일본의 패망 이후 미국정부가 개입한 일본과 한국의 영토 획정 문제까지 대마도를 중심으로 한 조선 왕조의 생각과 말, 조선과 일본의 역사적 사료 등을 정리하여 대마도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