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계 사회로의 흐름이 느껴지는 21세기에도 대한민국에는 호주제가 건재하고 여성을 학대하는 인간의 잔악성은 동물들 안에서 유일하다. 경제권을 확보하고 발언권이 커졌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불평등 속에 고스란히 노출된 여성들은 그 스스로도 모른채 이런 현실에 젖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잘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현실 중에 하나인 것이 바로 여성의 위대성. 이 책은 9년 동안 자료를 모은 역자의 노력으로 탄생하였다. 삶의 치열함, 사회적 성취 등으로 일세를 풍미한 20세기의 여성 35명을 중심으로 여성사의 도도한 흐름을 잡아내었다. 여성 역할 모델의 한 조각을 찾아낸 기쁨이 크지만 이것으로 만족하면 안된다는 경각심마저 느껴진다.
1권은 사회운동가와 예술가 20명을 소개한다. 1993년 『불멸의 여인들』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던 책을 수정, 보완한 내용이다. 형형하고 맑은 눈빛의 흑백 사진 속 여성들과의 만남이 반갑고 가슴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