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해럴드 핀터(Harold Pinter)가 영화와 정치성에 대한 상호 밀접한 관심과 열정으로 시도해온 일련의 스크린-플레이를 통해 구현한 영화 정치성을 다루고 있다. 최근까지도 그의 영화작업은 극작가로서 갖는 휴식기의 작업으로 부차적인 성과로만 평가되고 있지만, 그는 매우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스크린-플레이, 즉 스크린 놀이로 그의 엔드게임『추적』에 이르기까지 극작품 수에 버금가는 27편의 영화각본을 남겼다. 각본작가로서 그의 스크린-플레이는 그가 정한 규칙이 아니라 그를 고용한 영화 산업 시스템 또는 감독이 정한 규칙을 준수하도록 강요받는 게임이다. 따라서 그의 스크린-플레이는 그에게는 불리하지만 감독과 각본작가의 "사이", 그리고 소설과 영화, 연극과 영화 매체 사이의 "사이"에서 협상과 상호매체성에 의해 전개되는 놀이 또는 게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