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가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들여다본 현대미술가의 은밀한 속살들
“미술가는 작품을 만들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자기 작품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신화를 창조하고 유지한다.”
“미술가가 된다는 것은 그저 직업이 아니다. 그것은 갖은 애를 써서 얻은 정체성, 시간과 함께 쌓아 올린 평판, 진정성과 연계된 독특한 사회적 위상이다.”
‘미술가’의 사전적 정의는 “미술품을 전문적으로 창작하는 사람”이다. 너무나 명료하고 당연한 정의이지만 오늘날 현대미술가를 그저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현시대에 전 세계 미술계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프로 미술가들을 떠올려 보면 이들은 작업실에 틀어박혀 고독과 씨름하며 작품 창작에만 몰두하는 낭만적인 예술가상과는 거리가 멀다.
『예술가의 뒷모습(33 Artists in 3 Acts)』은 제프 쿤스, 아이웨이웨이, 데미언 허스트, 쿠사마 야요이, 신디 셔먼 등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현대미술가들을 만나 그들에게 직접 “미술가란 무엇인가”를 묻고, 이들로부터 생생하고 다층적인 미술가 내면의 이야기를 이끌어 낸 책이다. 저자인 세라 손튼(Sarah Thornton)은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예술사회학자이자 작가로서 지난 2011년 한국어판으로 출간된 전작 『걸작의 뒷모습(Seven Days in the Art World)』에서 비밀스럽고 배타적인 미술계의 현장을 추적해 주목을 받았다. 전작 『걸작의 뒷모습』이 스튜디오, 옥션, 아트페어, 비엔날레 등 미술계의 핵심적인 현장에서의 은밀한 뒷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이번에 출간한 『예술가의 뒷모습』은 “선망할 만한 자유를 지닌 궁극의 개인으로서 국제적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전문가 직업군”인 미술가에게 초점을 맞춰 오늘날 본격적인 프로 미술가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탐구하고 있다. 또한 미술가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미술가가 자신의 작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떤 규범과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지, 미술시장, 비평가, 미디어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등 날카로운 주제의 이야기를 이끌어 냄으로써 현대미술가들이 비밀스럽게 감추고 있던 내면과 감정의 속살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