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남녀간의 사랑이야기인 트리스탄과 이즈(이졸데)가 프랑스 중세문학의 고전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속의 많은 의미에 대해 후세의 사람들이 부지런히 정리하고 분석해 주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들은 공부의 수고를 많이 덜은 대신 쉽게 감동의 열매만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죠제프 베디에는 프랑스의 언어학자이자 문학사가로서 이야기를 통해 의미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인습타파를 위한 투쟁이라는 해설은 특히 고전에 적용하기엔 너무 진부하지만 근친상간적 정염이라는 소재로 인해 약점을 많이 덜었다. 아무런 이유도, 조건도 없어야 할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사랑의 미약'이라는 것을 내세워 필연성을 부여했다는 것은 참신할 정도이다.
바그너의 오페라로 이름을 얻었지만 시작이 그러했을 뿐, 트리스탄과 이즈(이졸데)라는 자체의 의미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읽혀질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