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연필로만 그린 그림이 이토록 장엄할 수 있을지는 미처 몰랐다.
어른들에게 들은 들소 떼를 만나고 싶어하는 리틀 울프. 겁없는 용감한 소년인 그는 어른들이 잠든 사이 몰래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당도한 호숫가에서 꿈에서도 그려왔던 들소 떼를 만나게 되고, 끓어오르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른다. 들소와 리틀 울프와 어떤 교감이라도 통한 것일까? 마치 그들은 혼연일체가 된 듯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마침 소년의 부족을 해치려 하는 애시니보인들의 야욕을 막아낸다.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손으로 그림을 만져보았다. 혹시라도 내 손에 '흑연이 묻어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이런 책이 내 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자랑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하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