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미래를 위해 꼭 기억해야 할 이름, 카릴 필립스
현대 영국작가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인 카릴 필립스는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흑인 문학의 범주에 제한시키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그 말은 역설적으로, 그가 흑인 문학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작가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극작가로 데뷔, 이후 희곡뿐만 아니라 소설과 논픽션, 시나리오를 넘나들며 문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필립스는 1992년과 1993년 연이어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 《그랜타》지 선정 ‘최고의 젊은 작가’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1993년, 흑인 디아스포라 250년의 역사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두 번째 소설 《강을 건너며(Crossing the River)》로 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 상을 수상하고, 그해 부커 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