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에서 정의를 구하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정의의 구체적 내용이나 쓰임새는 다 다르다. 그것은 죄에 대한 응징이기도 하고, 과거의 잘못에 대한 사과와 시정일 때도 있으며, 또 지나친 불평등의 해소와 평등한 분배를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정의라는 말이 하나여서인지,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만고불변의 고정된 절대적 정의 같은 게 있다고들 여기고는 한다. 그러나 정의는 하나가 아니다. 정의는 그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합의해나가야 하는 사회적 원칙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예컨대 우리 사회의 진로에 관한 ‘성장 대 복지’ 논쟁조차도 달리 보면 서로 다른 정의관의 충돌이다. 과거 우리 사회가 생존에 급급할 만큼 빈곤한 상황에서는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공리주의적 정의관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금수저/흙수저 논란에서 보듯, 출생부터 벌어지는 격차와 기회의 소멸은 경제성장을 정의로 보는 관점의 정당성을 크게 퇴색시켰다. 정의의 원칙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한국 사회에 요구되는 정의 원칙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이 책은 바로 그에 답하기 위한 모색의 과정을 펼쳐 보이며, 독자들을 ‘정의론의 세계’로 이끈다. 저자가 이론과 현실을 종합한 정의 원칙의 필요성에 보다 주목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