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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아는 이렇게 말했다
글쓴이
김혜순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6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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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혜순

대상을 주관적으로 비틀어 만든 기괴한 이미지들과 속도감 있는 언어 감각으로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온 김혜순이 시를 통해 끈질기게 말하는 것은 죽음에 둘러싸인 우리 삶의 뜻없음, 지옥에 갇힌 느낌이다. 그 죽음은 생물학적 개체의 종말로서의 현상적,실재적 죽음이 아니라, 삶의 내면에 커다란 구멍으로 들어앉은 관념적,선험적 죽음이다. 그의 세 번째 시집 제목이 『어느 별의 지옥』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어느 별의 죽음』은 세계의 무목적성에 대한 오랜 응시로 삶에 예정되어 있는 불행을 눈치채버린 이의, 삶의 텅 빔과 헛됨, 견딜 수 없는 지옥의 느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관주의적 상상력이 빚어낸 시집이다. 그의 시 세계는 일상적이고 자명한 것의 평화와 질서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의 의식을 난폭하게 찌르고 괴롭힌다. 김혜순 시인은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하였다.

김혜순은 1955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다. 초등 학교에 입학할 무렵 강원도 원주에 이사해 거기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원주여고를 거쳐 1973년 건국대학교 국문과에 들어가 시를 쓰기 시작한다. 그는 1978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처음 써 본 평론 「시와 회화의 미학적 교류」가 입선하고, 이어 1979년 「문학과 지성」에 「담배를 피우는 시인」,「도솔가」등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문단에 나온다. 대학 졸업 뒤 「평민사」와 「문장」의 편집부에서 일하던 그는 1993년 「김수영 시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1998년 '김수영 문학상'을 받음으로써, 낯설고 이색적이어서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던 그의 시세계는 비로소 문단의 공인을 받는다. 2019년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 시 문학상(Griffin Poetry Prize)를 수상했다.

김혜순 시의 착지점은 '몸', 그것도 해탈이 불가능한 '여성의 몸'이다. 해탈이 불가능한 몸에서 출발한 그의 시적 상상력은 때때로 그로테스크한 식육적 상상력으로까지 뻗친다. 이런 점에서 김혜순의 시를 "블랙유머에 바탕을 둔 경쾌한 악마주의"의 시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는 자기 시의 발생론적 근거를 '여성'과 '여성의 몸'에서 찾는다. 이에 대해 그는 "식민지에 사는 사람은 절대 해탈이 불가능하다. 여성은 식민지 상황에서 살고 있다. 사회학적 요인이 아니라 유전자에 새겨진 식민지성이 있다. 이때의 여성은 인식론적 여성이 아니라 존재론적 여성이다."라고 말한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시와 산문, 두 장르에 걸쳐지는 새로운 장르를 일컬어 '시산문'이라 칭해본다. 김혜순 시인의 명명에 따르자면 말이다. 애매해지는 대목이 딱 하나 있어 일단 붙들고 늘어진다면 바로 이 부분이다. 과연 이러한 글쓰기의 장르를 어떤 카테고리 안에 넣어야 하는 데서다. 시집이면 시집, 산문집이면 산문집, 이 구분이 엄격히 존재하는 우리의 출판시장에서 이 두 장르에 걸쳐져 있는 이 한 권의 책이 주는 특별함을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시산문'이면서 '산문시'이기도 한 두 겹의 책.

『않아는 이렇게 말했다』는 2014년부터 김혜순 시인이 문학동네 카페에 '고독존자 권태존자'라는 제목으로 연재하였던 글과 그림을 한 권의 책으로 꿰맨 것이다. 김혜순 시인의 시산문이자 산문시 179편을 모았다. 김혜순 시인은 연재를 시작하는 당시에 시인은 글쓴이의 이름을 밝히지 않아줄 것을 당부했었다. "인터넷 공간에 연재되는 글 뒤에 붙는 댓글이 '나'라는 사람과 무관하게, 그곳에 쓰인 글만으로 읽혀지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훗날 시인은 말하였다. 연재 당시 시인의 닉네임은 '쪼다'였고, 글과 함께 간간 선보였던 그림은 시인의 딸이자 화가인 ‘이피’의 작품을 덧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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