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등장해 전설이 된 비평의 부활
인문학자 도정일의 첫 문학에세이, 22주년 개정판
사회여, 나라여, 큰 것만 좇는 우리의 거인 친구들이여, 시인의 말을 경청하라! 시의 언어를 삶의 모든 문맥에 참조하라! 신문 사설에, 칼럼에, 대화에 시인의 말을 인용하라! 왜소해지지 않기 위하여, 부황기에 허영까지 덮친 귀머거리 장님이 되지 않기 위하여. _「낙동강 물난리, 국제화, 지상의 아름다움」에서
문학평론가 도정일의 첫번째 저작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개정판이 ‘도정일 문학선’ 3권으로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1994년 당시 ‘늦깎이’ 신예 비평가였던 저자의 이 책은 출간 후 입소문을 타면서 평론집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0쇄 10,000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절판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99년(아직 절판이 되지 않았을 때)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는 ‘전문가 100인이 선정한 1990년대의 책 100선’(교보문고)으로 선정되었고, 2007년에는 ‘우리시대의 명저 50’(한국일보)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절판 상태의 책이 ‘우리시대의 명저’로 소개된 지 9년 만에, 출간 22주년 개정판으로 출간된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는 그러니까 2016년에 새로 소환해낸 비평 버전의 ‘응답하라 1994’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