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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서신
글쓴이
신덕룡 저
출판사
천년의시작
출판일
2016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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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시작시인선 196권. 2002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한 신덕룡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삼 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은 그간의 내면적 정황을 지시하고, 나아가 그의 시세계와 삶의 향방마저도 예고한다.

신덕룡의 시집의 모든 시편은 ‘하멜서신’이라는 명명을 부제로 달고 있다. 개별 시편에 동일한 부제를 나중에 단 경우라기보다 일정 기간을 고스란히 특정한 인물의 정념으로 산 내면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낯선 땅에 표류하여 청·장년기를 보낸 하멜에 자신을 투사한 60편의 시는 서정시의 핵심 전통인 단일 화자를 한 권의 시집으로 확대한 사례이다.

낯선 조선 땅에서 13년을 보낸 하멜의 서사와 시선 위에 구성된 『하멜서신』은 이방인으로서의 삶, 내동댕이쳐진 생의 폭력성을 하멜의 마스크를 통해 효과적으로 형상화한다. 이 시집에 담긴 생에 대한 정념의 형상은 이역의 땅에서 장년기를 보낸 시인의 개인적 이력과 포개지고, 좀 더 넓게는 생의 보편적 비극성에 대한 수일한 비유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신덕룡 시의 중요한 특징인 소리와 적요에 대한 감각은 그의 시가 지닌 경청이나 내밀함의 자질을 드러내는 것이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깊은 내면성을 부조해내는 데 기여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멜’을 시집 전체의 내면적 표상으로 삼은 것은, 신덕룡의 시세계, 그 고요와 평정과 식물적/ 생태적 사유의 내부에 드리워진 이 정념들과 마주하려는 시인의 의지의 소산이다. 이방인으로서의 삶, 내던져진 운명의 생, 그 어둠 속에서, 길의 부재 속에서 “찾아야 할 길이 있다고 믿으면서” “더듬더듬” 찾아낸 세계, 그것이야말로 『하멜서신』이 궁극적으로 천명하고자 하는 내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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