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미로를 종횡무진하며 현대 환상 문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거장
현실과 환상,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시도로 개척한 소설의 미학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이다
민음사 이탈로 칼비노 전집 9권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 이탈로 칼비노 전집 3차분으로 선보인다. 이탈로 칼비노는 1947년 레지스탕스 경험을 토대로 한 네오리얼리즘 소설 『거미집 속의 오솔길』을 발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해, 초기에는 파시즘 치하에서 참여적이고 논쟁적인 작품들을 쓰다가, 『반쪼가리 자작』(1952), 『나무 위의 남작』(1957), 『존재하지 않는 기사』(1959)로 이루어진 ‘우리의 선조들’ 3부작과 같은 환상과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 그리고 이후 『우주 만화』(1965)와 같이 과학적인 환상성을 띤 작품을 발표하면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이번에 출간하는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이탈로 칼비노가 그의 작품 활동의 후기에 해당하는 1972년에 발표해 펠트리넬리 상을 수상한 소설로, 절정에 달한 그 실험성에서 칼비노의 혁신적인 면모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 혁신성은 치밀하게 순환하는 작품의 구조와, 현실과 환상 및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이어지는 가상의 도시에 대한 묘사, 그리고 서사성에 연연하지 않으면서도 조각조각의 이야기들로 하나의 그림을 그려내는 큰 스케일의 상상력, 물리적 공간을 심리적으로 표현해 내는 섬세함과 그 속에서 인간 본성의 문제를 끌어내는 통찰력 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소설’이라고 칭하기에 마땅한 내러티브도 문제적 인간도 없는, 그러나 또한 소설임에 분명한 높은 경지의 예술적 창작물로 세상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