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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이론의 신화와 진실
글쓴이
데이비드 메이시 저/허경 역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01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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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미분류)
어떤 사상이 하나의 체계를 이루어 나가는 데는 수많은 계기와 과정이 있다. 그 계기와 과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없이 최종적인 결과물만을 놓고 사상 전체를 환원론적으로 해석한다면 그 분석과 평가는 정당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 푸코는 지식의 고고학을 주장하고 니체는 계보학을 외쳤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라캉 이론의 최종적 결과물에 관심을보이는 것이 아니라 형성 과정에 주목한다. 기존의 라캉 연구서들은 라캉의 후기 저작을 라캉 사상의 완결판으로 삼아 이전의 텍스트들을 그 완결판에 끼워 맞추는 해석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이 책의 저자는 텍스트상에 나타난 개념들의 용례 및 사례들을 분석해, 개념의 형성-도입-정착 과정을 프랑스 지성사, 정신분석의 역사 속에서 추적하고 이에 맞게 라캉의 사상을 읽어낸다.

라캉의 사상을 이해하는 핵심 개념이라고 종종 주장되어 온 은 이 책을 통해 부정되고, 초현실주의, 바타유 및 초기 프랑스 현상학과 라캉의 연관성이 드러난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라캉의 코제브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소쉬르, 야콥슨의 언어학,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에 기대고 있던 라캉이 자신만의 랭귀스트리를 향해 나아가는 궤적을 보여준다. 한편 저자는 여성성에 연관된 라캉과 그의 동료들의 저작을 세밀하게 읽어냄으로써 라캉의 이론이 강력한 성 차별주의 담론에 의존하고 있음을 폭로한다. 결국 라캉주의 정신분석이 젠더 및 성적 차이의 이론, 페미니즘 등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기존의 견해는 의심스러운 것이 된다.

제7장에는 라캉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한 이력서가 포함되어 있다. 충실한 자료를 토대로 재구성한 이 이력서는 년 단위가 아닌 월일 단위까지 라캉의 삶을 추적하고 있어 라캉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라캉에 대한 잘못된 이해들을 불식하고, 기존의 이해들과는 반대되는 혹은 알지 못하고 있던 라캉의 면모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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