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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의 여행 바이러스
글쓴이
박혜영 저
출판사
넥서스
출판일
2007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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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여행
- 그렇게 살았다. 바쁘게, 언제나 부지런을 떨며, 왠지 바쁠수록 능력 있어 보이는... 또 나 혼자 그렇게 사는 것만도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흔히들 말한다. 어느 날 갑자기 바람처럼 훌쩍 떠났다고. 하지만 속내를 들춰보면 그렇게 폼나게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돈 있는 사람은 있는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대로 두렵긴 이래저래 마찬가지. 그래서 떠난 사람들을 향해 '용기'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걸까.

- '일상을 내려놓는 일', 그건 처음 여행가방을 꾸리면서부터 시작된다. 물건이 버려지고 버려져 마침내 최소한의 것으로 추려지는 곳.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하게 되는 그때부터다.

- 외롭지 않느냐고?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길에서 흔히 받게 되는 질문. 하지만 여행을 할수록 느끼는 건 외로움이란 혼자일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생기는 병이라는 것이다. 외로움은 늘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속도로 달리는 사람들 틈에 파묻혀 있을 때에나 찾아오곤 했으니까. 길 위의 여행에서 정작 나를 당황하게 하는 질문은 이런 거다. "너는 꿈이 뭐니?"

배낭여행객들 사이에서 '히피'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박혜영씨의 첫 여행기 『히피의 여행 바이러스』는 이렇게 일상과 여행을 넘나드는 사유가 가득하다. 그래서일까. 여전히 떠나지 못한, '일상'에 속한 우리를 자극한다. 동남아에서 유럽과 터키까지, 전세계 30여 개국을 유랑하며 만난 풍경과 사람들 이야기를 '자유, 풍경, 만남, 로망'이라는 주제하에 묶었는데, 낡은 사진을 펼쳐보는 듯 아련한 편집도 느낌이 좋지만 어느 지역에 가든 '골목'으로 들어가는 저자의 행보가 눈길을 잡는다. 베네치아, 그 미로같은 좁은 골목들을 뒤로 한채 서둘러 성 마르코 광장을 찍고 돌아온 배낭 여행의 추억을 가진 당신이라면, 아마도 낡은 건물 베란다에 걸린 꽃과 빨래를,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은 어느 시골 장터와 허름한 노천 까페를, 바닷가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을 담은 저자의 골목사진들에 더 매료될 듯 하다. 역시 사람보다 더 아름다운 풍광은 없다는 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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