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란 무대라는 공간을 가로지르는 인간 육체의 조형 예술을 뜻한다. 『공간의 안무』에서는 건축물과 공간이 인간의 신체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안무라고 본다. 공간이 규정하는 보이지 않는 틀 안에서 신체는 움직임의 폭을 결정하고, 공간의 안무를 통하여 아름다운 춤과 같은 동작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개별 육체의 세세한 동작뿐 아니라 춤꾼들의 전체적인 배치와 조화, 공간을 이해하는 능력, 공간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우는 근원적 질문들, 공간을 이해하는 독특한 방법을 소개하는 이 책은 무엇보다 다양하고도 적절한 일러스트 및 사진과 본문의 절묘한 배합이 최고의 장점이다.
저자 볼프강 마이젠하이머 교수는 곳곳에서 공간미학의 ‘객관성’이 존재하는 듯 행세하는 건축이론의 허점을 지적하며, 건축이라는 현상 속에 서로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는 공간구조와 시간구조의 특성을 정확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