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서양의 과학혁명 이전까지 중국의 과학은 이미 2000년 전에 나침반과 혼천의를 발명하며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의학만이 동양 과학의 명맥을 유지할 뿐 동양 전통 과학에 속했던 점성술, 풍수지리설, 사주팔자, 작명법등은 이미 과학적 근거가 없는 전근대적인 미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한 세기 동안 인류 문명의 발달을 이끌었던 서양 기계론적 자연관과 과학기술의 폐단과 한계가 하나씩 드러나면서 기(氣), 음양(陰陽), 오행(五行)이라는 틀 안에서 우주와 자연, 인체를 하나로 파악한 동양의 유기체적 과학정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왜 동양에서는 서양에서와 같은 과학혁명이 일어날 수 없었을까? 동양의 과학정신이 서양 과학의 대체물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답하기에 동양의 과학정신은 너무 오래 잊혀져 있었고, 우리는 동양 과학정신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고대 중국인들의 과학적 경험과 상상력이 빚어낸 과학사상의 정수, '회남자'와 '황제내경'을 통해 서양과학의 대안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동양 과학사상의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