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체가 특정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인간의 삶 곳곳에서 그 색채가 그 의미를 상징하는 색으로 활용되고 응용되어왔기 때문이다. 역사와 문화를 초월한 색의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진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순결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하얀색에 담긴 내밀한 육체의 이데올로기, 부정적인 이미지면서 동시에 고급스러움의 선두주자이기도 한 검은색의 감수성, 고대에는 불쾌한 색이기까지 했으나 현대에 와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파란색의 매혹에까지. 이 책은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여려 오인들에 의해 변화하는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색체를 들여다보면서 탄생과 죽음, 사랑과 낭만, 권력과 저항이 역동하는 인간의 역사를 읽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