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학의 은하수에 찬란히 빛나는 동화작가 미야자와 겐지가 현대문학의 기린아 같은 존재인 작가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그것도 아름답고 퇴폐적인 완전 성인판 동화로!
『겐지와 겐이치로』는 다카하시 겐이치로가 문학잡지 《스바루》에 2002년에서 2004년까지, 3년간 발표했던 24편의 단편모음집으로, 겐이치로가 한 세기 이전의 작가인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 및 희곡, 시의 제목을 따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써낸 소설이다. 각각의 단편의 제목이나 모티브는 겐지의 동화나 시에서 따온 것으로 2005년 일본에서 출간될 당시에는 《미야자와 겐지-The Greatest Hits》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집은 환상적인 내용, 독특한 풍자, 현대 사회에 대한 냉철한 비판, 그리고 원전만큼이나 가슴을 울리는 감동적인 내용으로 마니아들만 찾던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소설과는 달리 대중 독자들의 큰 사랑과 환호를 받았다. 또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사타 에츠코(佐田えつ子)의 기괴한 삽화까지 결합하면서 문학 독자라면 꼭 소장해야 하는 작품집이 되었다.
코끼리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나이, 양로원에 버려진 아톰, 연예인 학교에 다니는 치히로, 뭐든 절대 버리지 않는 할머니, 잘생긴 도토리를 가리기 위한 재판, 성인 게임에 몰두하는 초등학생 겐쥬 등……. 겐이치로의 손에서 겐지의 작품은 일대 화학변화를 일으켰다. 그러나 그 짓궂고 엽기적인 상상력은 유희로 끝나는 게 아니라, 높은 완성도와 독자를 잡아끄는 강렬한 매력으로 일본문학의 환상적인 야간열차를 타는 생경한 경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