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건축가, 건축평론가인 작가, 함성호씨의 만화 비평서. 저자는 '만화당(만화가게)에서 얻은 희망들을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본 만화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어서 만든' 책이라고 말한다.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 추억담부터 시작한다. 늦은 밤, 만화당 주인 아주머니를 불러 깨워 만화책을 빌려 왔던 기억, 온 가족의 취향을 고려해 SF, 무협, 순정 등의 다양한 장르를 고루고루 빌려야 했던 사연들.
약 17편의 만화 평론이 실려 있으며 각각의 만화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배경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이해를 돕고 있다. 국내만화 중에서는 만화사적으로 주목할 만한 것들(박흥용의『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이우일의『존나깨군』등)을 골랐고 국외만화 중에서는 『마스터 키튼』처럼 대중적인 일본만화부터 몇몇 유럽만화나 일본의『화정곡』같은, 비대중적인 만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두루두루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우일의『존나깨군』에 대해서는 '바른생활 책과는 거리가 먼' 만화 본연의 모습을 찾는 과정 중의 하나로 평가하고 『화정곡』의 스메라기 나츠키가 왜 탐미주의 작가로 불리는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관점, 열린 시각으로 읽는 만화, 그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