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일본 도쿄에 있는 조선 청년사는 가운데 하나로 《청개구리》를 펴냈습니다. 남의 땅 일본에서 차별을 견디며 꿋꿋이 살아온 재일 조선인들에게는, 엄마를 잃고도 그 슬픔을 딛고 꿋꿋하게 커 가는 청개구리 이야기가 남다르게 다가왔는지도 모릅니다.
청개구리는 강둑 아래 바람이 속삭이는 푸른 갈대숲에서 엄마랑 같이 삽니다. 엄마 걱정에도 아랑곳 않고, 장난 좋아하고 말썽 많은 청개구리랍니다. 구김 없고 개구진 모습이 우리 아이들과 꼭 닮아서 밉지 않지요. 아이를 윽박지르지도 나무라지도 않는 '청개구리' 이야기.
그림책 《청개구리》는 시적인 언어로 빚어 낸 아름다운 문장과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이 만나, 철부지 아이 청개구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보듬어 안습니다. 아이 키우는 어른 처지에서 말썽쟁이 청개구리를 나무라는 시선이 아니라서, 어른들이 뭐라든 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강한 그 또래 아이들 마음이 잘 살아 있어서, 참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