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피카소가 사망한 1973년 말로가 피카소의 마지막 부인 자클린과 함께 박물관에 기증할 작품을 의논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그가 직접 피카소와 나눈 대화, 그리고 마그 재단에서 열린 ‘상상미술관’ 기획전에서 행한 연설이 주요 내용을 이루며 펼쳐진다. 스페인 · 중국 · 일본 · 크메르 등을 배경으로 앙드레 말로의 추억이 간간이 뒤섞이는 이 대화와 회고의 중심 주제는 인간의 운명에 항거하는 투쟁으로서의 예술이다.
'인간의 유한성을 이겨내는 예술'은 말로의 모든 예술 비평을 관통하는 주제이자 동시에 피카소의 천재성을 지탱해준 생각이기도 하다. 창작의 영원한 화두인 예술의 자율성 문제, 20세기 후반부터 문학과 영화 분야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한 예술의 자기 반영성 미학을 토대로, 앙드레 말로의 예술관과 피카소의 치열한 예술정신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