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의 그녀』로 132회 나오키 상을 수상한 감성작가 가쿠다 미쓰요의 신작. 서른 즈음의 여자들이 원하고 기다리는 여덟 가지 테마와 그로 인해 빚어지는 에피소드를 엮어놓은 단편소설집이다. 가쿠다 미쓰요만큼 여자들의 깊고 섬세한 내면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작가가 또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이 소설은 철저하게 여자만을 위한, 여자에 의한, 여자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여자들, 그녀들이 꿈꾸는 것은 무엇일까. 드라마틱한 연애? 드라마틱한 프러포즈? 드라마틱한 임신? ……. 그러나 정작 그런 것들에 드라마틱한 요소가 있기는 한 것일까.
『더 드라마』에서는 불쾌하고 비루한 일상도 그려지지만, 그 속에는 오후 3시의 티타임 같은 달콤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요소도 숨어 있다. 눈빛만 봐도 이해할 수 있는 30년 지기 친구라든가,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에서 즐기는 나른한 오후처럼 소소한 듯 느껴지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우리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것들. 현실과 주제 파악이 확실한 여자 나이 서른 즈음이 되면, 이 나이에 드라마틱한 사랑을 꿈꿔도 될까 망설여지기도 하겠지만, 가쿠다 미쓰요는 그런 여자들에게 이렇게 말을 걸고 있는 것 같다. "오늘, 당신의 드라마는 멜로인가요? 아니면 모노드라마? 상관없어요. 드라마의 멋진 반전을 위해, 우리 건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