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갈나무 투쟁기』에서 신갈나무의 일대기를 통해 식물의 치열한 생존을, 『숲의 생활사』에서 숲의 사계를 통해 숲속 생명의 위대함을 감동적으로 보여준 우리 숲 학자 차윤정의 저서로 미처 알지 못했던 또 하나의 숲의 생활사를 생생하게 전하는 감동적인 생태 드라마이다.
오래된 나무가 선 채로 죽고, 쓰러지고, 분해되고,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과 그 뒤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생명들의 삶을 통해 숲의 탄생과 소멸, 부활의 과정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딱따구리부터 나무 구멍 속 애벌레까지, 균사와 버섯부터 숲 바닥에 또 하나의 숲을 이루는 이끼군단까지 죽은 나무가 만들어낸 생태 네트워크를 무대로 벌어지는 은밀하고 위대한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저자의 생명력 넘치는 글과 150여 컷의 생태사진이 국내독자들에게 생소한 죽은 나무의 삶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푸른 잎을 달고 서 있는 건강한 나무와 화려한 색깔의 꽃들이 숲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썩고 부러진 나무가 어떻게 당당한 숲의 구성원이 되는지를 알려주는 귀중한 생태학 교양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