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 탄생하던 무렵, 사람들은 점을 치면서 길흉화복을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였다. 3천 년 동안 여러 사람에 의해 조금씩 형성되어 온 주역은 이들의 상상력과 지혜가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는 책으로서 그 내용에 있어서는 정돈된 체계나 연속된 구성을 찾기 어렵다. 따라서 이 책의 주역을 점복술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보아주길 원한다. 64괘의 모양을 일일이 살펴보면서 섣부른 억측을 피하고 오로지 한 문장 한 문장 문법에 맞추어 번역하고자 했던 역자의 노력은 도도하게 경전의 위치만을 고수하려고 했던 주역에 또 다른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