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아주 더운 여름 날, 한 나무꾼이 나무를 하다 잠시 쉬고 있었어. 그런데 나무 위에 건들건들 부채 두 개가 매달려 있는 거야. "어어, 웬 부채지? 횡재했네, 횡재했어." 나무꾼은 빨간 부채를 척 펼쳐 훨훨 부쳤지. 아니, 근데 이게 웬일이야, 웬일! 코가 길쭉하게 쑥쑥 자라지 뭐야? 나무꾼은 기절할 듯 깜짝 놀라 소리쳤어. "으악! 내 코! 내 코!"
오랫동안 어린이 책을 써 왔던 작가 임정진이 구수하고 재미난 입담으로 옛 이야기의 말맛을 한껏 잘 살려낸 그림책입니다. "들어가라, 들어가. 줄어라, 줄어.", "신통하고 방통하네. 신기하고 요상하네."처럼 리듬 있는 글과 현실감 있는 대화문으로 한참 글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이야기의 기복을 더욱 더 실감나게 표현한 과장되고 익살스러운 인물 표현과 다채로운 색을 사용한 홍성지의 그림은 현대적인 느낌으로 매우 색다르게 다가섭니다. 더욱이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선조들의 교훈과 지혜가 담겨 있어 생각 거리를 제시해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