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6년 물의 도시 베네치아, 도시의 한 극장에서 유명 배우 마르첼로 토레토네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잔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결국 총독은 감옥에 갇힌 당대 최고의 스파이이자 바람둥이인 피에트로 비라볼타를 풀어 주며 이 사건을 해결토록 지시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연쇄살인. 마르첼로의 숨겨진 동성애인이었던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의 신부 카펠리, 그리고 명망 높은 원로원 의원의 정부이자 고급 창녀였던 루차나 살리에스트리, 돈을 밝히는 유리 공예 장인 스파데티 등이 연속적으로 살해되고, 그 현장에 남아 있던 수수께끼의 문장들을 조합해 본 결과 주인공 피에트로는 이 사건이 단테의 『신곡』에 묘사되어 있던 형벌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살인을 교사하는 자는 다름 아닌 루시퍼, 혹은 일 디아볼로. 그는 과연 신의 반대편에 서 있는 자인가, 아니면 세속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야심가인가. 유럽 문화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던 18세기 베네치아의 뒷골목, 그리고 정치인들의 음모와 배신이 열광적인 카니발 한복판에서 그 정체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