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망 높은 지역 유지인 밴트리 대령의 서재에서 알몸의 미녀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검시결과 순수한 처녀... 뒤이어 한 여고생이 차에 탄 채 불에 타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처녀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치한의 소행인가? 한 호텔의 댄서를 중심으로 해서 펼쳐지는 기막힌 연속 살인 - 범인 자체도 깜짝 놀라고 마는 이중 트릭 -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모두들 넋을 잃는다.
"소설 장르마다 클리셰가 있지요. 멜로드라마에는 '사악한 대머리 남작'이 등장하고, 추리소설에는 '서재에서 발견된 시체'가 나와요." 애거서 크리스티는 이 책의 서문에서 말한다. 장르의 클리셰에 도전하고자 했던 작가의 평소 희망이 해변을 여행하다 얻은 영감과 만나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최후에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주인공 제인 마플이지만, 멜쳇 경찰서장, 하퍼 총경, 슬랙 경감, 그리고 전(前) 경시청장인 헨리 클리서링 경 등 마플 시리즈에서 낯익은 인물들이 한 사건을 놓고 서로 다른 추리를 펼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내용 속에 도로시 세이어즈, 존 딕슨 카, H. C. 베일리 같은 동시대 미스터리 거장들에 관한 논평이 삽입되어 흥미를 더해주는 『서재의 시체』는 세 번의 영화화와 팬들의 수많은 찬사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이 인정한 국내 유일의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7번째 책. 기존의 번역본들이 반복해 온 누락과 오역을 바로잡은 완역판으로, 까마귀 로고, 크리스티의 친필 사인, 재단 이사장인 작가의 손자 매튜 프리차드가 직접 쓴 한국어판 출간사 및 작품 해설이 수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