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히키코모리'의 삶을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 『콘센트』로 화려하게 데뷔한 다구치 란디가 현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들의 내밀한 사적 풍경을 밀도있게 그려낸 소설집. 총 9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 작품집에는 불행하지는 않지만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기분을 안고 살아가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고 싶은 강렬한 충동'에 휩싸여 있다. 타인을 통해,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그들에게 '전화'는 갈등의 증폭제인 동시에 해소제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연애의 악순환에 지친 그녀들, 사랑으로 자신을 잃은 그녀들이지만 진정한 자신을 찾아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 역시 그녀들의 몫이다. 매번 쓸쓸하고 안타깝지만 "설사 지옥에 떨어진다 해도 또 보란 듯 연애를 하겠다"고 외치는 여자들의 진짜 연애사를 담은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