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문학 초창기의 번안 소설 가운데 수작을 가려 뽑은 ‘한국의 번안 소설’ 시리즈 전 7권 중 제2권이다.‘연애’라는 말을 소설 독자에게 처음 선보인, 조중환의 번안 소설 《쌍옥루》를 신문에 연재된 최초의 판본을 저본으로 삼아 교열과 이본 조합(異本照合)을 거친 ‘결정판’이자 ‘비평적 정본’이다. 본문 뒤에는 상세한 낱말 풀이를 덧붙였다. 원작은 기쿠치 유호(菊池幽芳: 1870~1947)의 《오노가츠미(己が罪: 나의 죄)》
사랑과 이별이라는 ‘오랜’ 주제, 사랑의 트라이앵글 혹은 삼각관계라는 ‘낯익은’ 구도, 육체적 순결이나 정조에 관한 ‘낡은’ 관념, 사랑이냐 황금이냐는 ‘빤한’ 물음들! 지금이야 ‘오래되고 낯익고 낡고 빤한’ 것들이지만, 1910년의 청춘남녀들에게는 ‘연애’라는 신문물이 던지는 최초의, 그래서 낯선 물음들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쌍옥루》는 근대 초창기 한국인의 연애와 사랑을 본격적인 화두로 꺼내 들면서, 연애와 사랑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일상생활의 영역이 근대 한국인에게 중요한 문제로 틈입하는 장면을 생생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