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관의 시는 흔들리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는 정신의 지표를 찾는 성실한 ‘길’을 보여 준다. ‘길’은 일상의 순간들에 언뜻언뜻 비쳐 보이는 영원성·초월성의 틈새를 찾아내고, 열린 시공간으로의 확산과 전이를 시도하는 형태로 시작품에 자리 잡는다. ‘부동의 정신적 지표’ 또는 영원과 초월의 궁극적 실체는 ‘집’으로 표상되고 있다. 그러나 ‘집’은 멀리 있으며 ‘길’은 쉽사리 찾아지지 않는다. 묘사의 강점과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빛나는 장옥관의 시편들은 일상의 시간에서 초월의 틈새를 감지하고, 그 작은 실마리를 통해 시인의 내면이 수향하는 자기운동을 보여준다. 미세한 시점의 이동과 대상들이 우회적으로 형성하는 분위기에 의해 정황의 신비로움과 묘사하는 아름다움은 소기의 효과를 얻는다. 시인은 현실의 세계와 초월 세계의 날카로운 경계에 항상 서 있다. 그 경계에서 도 세계를 저울질하며 그는 살고 있고 또 시를 쓰고 있는 것이다. - 이희중(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