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인 시적 묘사력을 보여 주면서 죽음을 닮은 생에 대한 일관된 시적 성찰을 보여 주는 배용제의 시는,1990년대 후반 우리 시단의 한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을 암시한다. 그의 시들은 현대 세계의 폐쇄된 실존적 상황에 관한 예리한 메타포를 통해 ‘죽음을 향한 존재’에 관한 반성적 성찰의 담론을 구성한다. 이것은 현대 세계에서 은폐되거나 억압된 ‘죽음을 향한 자아’를 부각시킴으로써, 미학적 현대성을 죽음의 현대성으로 구현하는 시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 이광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