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이 나오고 읽히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인간의 모든 일은 수많은 사람들의 적극적인 협력 속에서 이루어진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 없이 개별적 영웅과 스타는 나올 수 없다. 하지만 오늘날 세상은 오직 성공한 한 사람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다른 사람들은 들러리로 전락시키고 만다.
오직 성공한 사람만을 대접하고 그 외에 많은 사람들을 마치 낙오자처럼 취급해버린다. 이들의 재능과 노력이 우선시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오직 이들 혼자 힘만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너무나도 잘못된 이런 사실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이제 우리는 ‘너’없이 ‘나’는 실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부버의 이론을 심각하게 숙고해야만 한다. 이 조그만 저서는 비록 그 양은 얼마 되지 않으나, 내용은 부버의 철학 사상을 함축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개인주의도 아니고 집단주의도 아닌, 나의 자유와 개성을 확보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으며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본질을 나타내려 한 것이 부버의 의도였고, 이를 정의한 개념이 바로 ‘사이존재’이다.
인간은 현실을 피하거나 벗어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해야만 하는 것이다. 인간세계를 벗어난 나의 존재는 무의미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