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나전칠기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민족적인 공예이다. 지금부터 약 천 년 전인 고려시대에 나전칠기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에 달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 우리나라에는 그 시기의 대표적인 유물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현재 나전을 다루는 장인들의 다양한 솜씨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만하지만, 까다로운 제작 공정과 숙련된 기술을 요하는 까닭에 나전을 다루는 공예인은 차츰 줄어들고 나전공예품 역시 대중들의 생활 속에서 밀려난 지 오래다. 본서에서는 나전의 옛 모습과 함께 오늘날 나전을 활용하여 만들어지는 다양한 공예품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나전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