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소녀 & 위험한 파이》에서는 백혈병 환자를 둔 한 가정의 이야기로 막내 제프리가 백혈병에 걸린 뒤 스티븐이 겪는 변화와 부모님과의 관계가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룬다. 동생 제프리가 백혈병에 걸리자, 모두들 당황한다. 엄마는 제프리와 병원 다니기 바쁘고, 아빠는 일에 파묻혀 살며 큰아들과 어색하게 집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스티븐 또한 많은 변화를 겪는다.
스티븐은 제프리가 아프자 자신의 존재가 극도로 작아진 변화를 겪는다. 엄마와 아빠는 제프리를 위해 같이 병원에 가 주고 돈을 벌어오지만, 스티븐은 그저 학교에 갔다 오고 숙제를 해야 하는, 현실적으로 아무 보탬이 안 되는 무기력한 존재일 뿐이다.
그동안 병원에만 죽 있다가 집으로 돌아온 제프리와 놀아 주느라 해야 할 숙제를 못하고, 감기가 제프리에게 옮을까 봐 아예 할아버지 댁으로 쫓겨나야 했고, 제프리가 토할 때마다 무릎을 꿇고 변기 옆에 앉아 있었던 스티븐. 그러나 동생의 병을 현실로 받아들이며, 제프리를 위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이 소년은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