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중세 종교 사상으로서 근대 서구화가 시작될 때까지 정치와 문화, 그리고 생활 양식과 사유 방식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 주자학이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주자학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무엇을 떠올릴까? 그 철학 내용보다 조선조 5백년을 지배한 유교 정치이념으로서, 아니면 가족윤리와 연고주의와 같은 전통문화의 양식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동아시아 인문학의 근원을 이룬 유교 고전인 『사서』를 깊이 있게 해석한 사람이 바로 주자이며, 그의 우주론은 유기체 우주론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운 형이상학인 리기론은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과 비교될 정도로 흥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