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벽』은 1971년에 발표된 중편소설이다. 당시 1960~70년대에는 언론에 대한 탄압과 예술 작품에 대한 규제가 자주 있었다. 나의 생각과 다른 의견은 틀렸다고 보는 편견, 통치 질서를 어지럽히는 의견은 무조건 금지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독선이 자유로운 표현을 억압하던 시대였다. 그러한 편견과 감시의 눈초리는 소설 속에서 주인공을 따라다니는 ‘불빛’에 비유된다.
남들의 강요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이지 못하게 되면서 박준은 ‘불빛의 공포’에 시달린다. 특별히 대답을 강요하거나 심판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마음속으로 심판 받는 상황을 상상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하려 하는 ‘자기 검열’을 한다. 이런 것 역시 자유로운 말하기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 이 책은 『소문의 벽』의 축약본입니다.